회고 및 기타

23.05.31 회고

슈팅스타제제 2023. 5. 31. 23:58

연말, 월말이라는 것에 딱히 특별함을 못 느끼는 사람이었지만

이상하게 5월 마지막 날을 지나는 이 순간에 갑자기 스쳐가는 생각이 많아졌다. 

 

뭐 원래도 고민이나 잡생각은 많았지만 저녁 기차를 타고 창밖을 보다 보니

파노라마처럼 오늘, 이번 주, 이번 달, 상반기의 기억들이 지나갔다. 

 

벌써 5월이 끝났다.

5월에 블로그 글 하나는 쓰고 싶었는데 남아있는 임시저장에

끄적거린 글들을 완성시키고 싶은 마음은 아직 안 생기기도 하고

최근에 적은 일기도 짧고 중구난방으로 적어버린 낙서 수준이어서

그냥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아 오랜만에 한 호흡의 유의미한 글로 적어놓고 싶었다. 

 

 

- 우리는 기대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게 아니라, 훈련한 수준까지 떨어진다

어느 주말 해커톤을 나가게 되었다. 

시작 당일에 환경 세팅부터 빌드한 진정한 해커톤이었다. 

 

첫날에는 야심차게 클린 코드로 짜다가 나중에는 마음이 급해져서

컨벤션도 잘 못 지키고 commitment 가 해시값이라 16진수로만 이루어져야 하는데

f 를 넘겨버리는 기본적인 실수도 하게 되었다...하

객관적으로 1인분을 못했다고 생각이 들어서 팀원들에게는 너무 미안하고 나 스스로 속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모르는 상태로 넘어갔을 수도 있었던 건데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제대로 느껴서 뭔가 건강검진 받은 기분이었다. 

 

- Hit the Limit

공부하고 있는 내용이 그냥 커피였다면 T.O.P 수준의 프로덕트를 빌드하게 되었다.

아이데이션 단계에서 나오는 대화도 처음 듣는 것이 많았고 이해하기까지 시간도 걸리고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들을 습득하게 되었고 이제는 용어도 몰라서 벅찬 수준은 벗어나게 되었다.

이번 해커톤의 슬로건이 Hit the Limit 이었는데 제대로 hit 했다. (동시에 hit-hit-"hit" 이기도 했다)

 

그리고 왜? 라는 물음에 파고드는 힘이 결국 이해력을 결정하는 것을 깨달았다.

해커톤에 같이 나갔던 기획자분이 굉장히 논리적이셨는데 pain point 를 명확히 정리하는 능력이 대단했다.

그리고 프로덕트의 단위를 굉장히 잘게 분해해서 하나 하나 왜? 라는 질문으로 논리를 부여하고 

끝에 큰 그림을 완성해내셨는데 나도 그 질문에 같이 흐름을 따라가다가 덕분에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가짜 지식

얼마전 AI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뇌의 학습 원리와 가짜 지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짜 지식...그냥 난데..? 너무 찔렸다.

 

자주 착각을 할 때가 있다. 

남에게 깔끔한 설명을 들었다고 내가 아는 것이 되는 게 아닌데...

그리고 술술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내 머리로 꼭꼭 씹어먹는 과정이 없으면 (있더라도 다시 복기하지 않는다면)

그냥 휘발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머릿속에서 다시 생각하기 귀찮아서 나중에 찾아보자~ 하고 넘긴 적이 굉장히 많다. 

 

그게 쌓여서 큰 구멍이 생기는 것 같다...할 때 제대로 하자.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회고 및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06.30 회고  (0) 2023.06.30
21.07.19 jemerald : 3. 커리어  (0) 2021.07.20
21.07.19 jemerald : 다짐  (0) 2021.07.20
21.01.24 왜 블록체인인가  (1) 2021.01.24
21.01.15 프로젝트#1 레이아웃  (0) 2021.01.16